조국
김 재 황
먼동이 막 트이니 흰옷 입고 오는 기척
뜰 안에 피어 있는 무궁화가 방긋 웃고,
밤새운 물레 소리만 저 큰 산을 넘느니.
갓 쓰고 살았으나 못 다 부른 애국가여
참 곱게 머리 땋고 남치마로 그네 뛰면,
멍에 맨 황소 한 마리 흐르듯이 나서지.
가볍게 짚신 신고 걸어온 길 멀고 긴데
초가집 그 한 채에 가야금도 슬피 울고,
꽤 지친 삼천리 땅이 편할 날은 언젤까.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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