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마음
김 재 황
있는 게 무엇이고 없는 것은 무엇인가,
가진 것 내버려서 넉넉하게 비운 마음
바람이 살며시 부니 온 매듭이 풀리네.
예쁜 게 무엇이고 미운 것은 무엇인가,
보는 것 깊어져서 안쓰럽게 붉은 마음
강물이 그저 스스로 낮은 데로 흐르네.
오는 게 무엇이고 가는 것은 무엇인가,
머문 곳 멀어져서 너그럽게 지는 마음
구름이 걷히고 나면 새 하늘이 열리네.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