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치고 장구 치며] 편
나뭇잎 앉다
김 재 황
바람이 쌀쌀하니 그 자리가 쓸쓸하고
낮때가 지났어도 나그네는 안 머무네,
가벼운 가랑잎만이 앉아 있는 가을날.
(2016년)
풍경이 울다
김 재 황
바람이 불 때마다 들려주는 그 종소리
무언가 더 가까이 이르시는 그 목소리
가슴에 물길을 열며 회귀하는 그 소리.
(2016년)
오늘은 냇물에
김 재 황
걷는 게 무겁기에 땀도 많이 나올 테고
꼭 맞는 신발이라 냄새 또한 심할 테니
흐르는 그 냇물에서 두 발 싹싹 씻겠다.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