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를 읽다

단궁 4-57, 제나라가 크게 흉년이 들었을 때(역: 녹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5. 8. 08:08

檀弓下(단궁하) 第四(제사)

4- 57 齊大饑 黔敖爲食於路 以待餓者而食之 有餓者蒙袂揖 屨貿貿然來 黔敖左奉食 右執飮曰 嗟來食 揚其目而視之曰 子唯不食嗟來之食以至於斯也 從而謝焉 終不食而死 曾子聞之曰 微與 其嗟也可去 其謝也可食(제대기 검오위식어로 이대아자이식지 유아자몽몌읍 구무무연래 검오좌봉식 우집음왈 차래식 양기목이시지왈 자유불식차래지식이지어사야 종이사언 종불식이사 증자문지왈 미여 기차야가거 기사야가식).
 제나라가 크게 흉년이 들었을 때 검오가 길에서 밥을 지어 가지고 굶주린 자를 기다려서 먹게 하였다. 한 굶주린 사람이 소매를 낮게 씌우고 발을 절면서 머리를 기운 없이 떨어뜨린 채 걸어오고 있었다. 검오가 왼손에는 밥을 들고 오른손에는 마실 것을 들고 말하였다. “아, 가엾어라, 어서 와서 먹으라.”라고 하였더니 그가 눈을 치켜올리고 검오를 보면서 말하기를 “나는 오직 ‘아, 가엾어라, 먹어라.’하고 주는 음식을 먹지 않기 때문에 이에 이르렀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검오는 사과하였으나 끝내 먹지 않고 죽었다. 증자가 이를 듣고 이르기를 “작은 일이다. 그 ‘아, 불쌍하다,’는 말에 갈 수도 있지만 그 ‘사과한다.’라는 말에 먹을 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역: 김 재 황)

[시조 한 수]

검오

김 재 황


제나라 살았는데 굶는 사람 보았을 때
지은 밥 가져다가 먹게 하곤 하였는데
가엽다 내뱉은 말에 안 먹고는 죽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