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서귀포 바다
김 재 황
동그란 그리움을 포구 멀리 던져 보면
밀물로 차는 정이 주름살 새기는 소리-
설익어 문이 열리는 마음 닿는 꿈길 바다.
물안개 닦아 내고 마당만큼 치운 자리
몰려든 멸치 떼가 금 돗자리 펴고 놀면
가볍게 갯바람 타고 아기 섬도 떠 오는가.
파도는 빈 몸으로 달려와서 발을 씻고
갈매기 흰 깃 따라 남쪽 환히 열리는데
선잠에 하품 깨물며 안겨드는 그대 얼굴.
(2011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주 동학사에서/ 김 재 황 (0) | 2022.10.04 |
---|---|
서귀포 겨울 귤밭에서/ 김 재 황 (0) | 2022.10.03 |
한라산에서/ 김 재 황 (0) | 2022.10.01 |
연시조 1편 (0) | 2022.09.30 |
연시조 1편 (0) | 2022.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