삵
김 재 황
밤이면 살금살금 산과 들로 나서는 때
풀잎이 흔들려도 눈이 반짝 크게 되고
멋지게 노래 긴 끈을 호기심이 찾는다.
하늘에 달이 뜨면 그림자를 낮게 끌고
그늘로 들어서는 갈색 바탕 검은 무늬
꼬리는 가락을 탄 듯 가로띠가 빛난다.
어디서 들려오나 맑게 열린 냇물 소리
작지만 세운 발톱 날카로운 어둠 아래
거슬러 물길 오르는 은빛 시를 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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