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마
김 재 황
처음에 마주한 건 진열장 밖 바로 너지
잘 빠진 박음질에 놀랄 만한 빛깔 무늬
단번에 네가 골랐고 우리 둘은 짝 됐지.
만난 후 많은 날을 너와 나는 찰떡궁합
어디든 네가 가면 나도 또한 함께 갔지
누구나 나만 보고도 금방 넌 줄 알았지.
아직 넌 멋지지만 나는 이미 낡은 거야
착 붙은 때가 있고 올이 풀린 꼴이라니
제발 날 내버리진 마 걸레라도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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