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사에서
김 재 황
골짜기 가린 숲에 머문 새는 멀어지고
꿈결에 뒤척이면 솔 냄새가 이는 바람
천수경 외는 소리만 기둥 위로 감긴다.
어둠을 밝혀 가는 믿음이 곧 하늘이라
구름은 문을 열어 저승까지 환한 달빛
관세음 젖은 눈길이 고운 미소 남긴다.
그림자 끌던 탑이 별자리에 앉고 나면
버려서 얻은 뜻은 산 마음을 따라가고
숙모전 가려운 뜰도 물빛 품에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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