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숨결 네 가슴 스밀 때] 편
용인 민속촌에서
김 재 황
북으로 모여앉아 꿈을 깁는 초가 마을
한숨에 부른 가난 부끄럽지 않았지만
앞마당 한 뼘 양지엔 수줍은 꽃 핍니다.
나른한 정자 옆을 줄달음쳐 흐르는 내
검은 돌 징검다리 고운 물색 빌었으나
되도는 물레방아엔 긴 신음이 감깁니다.
멀찌감치 나앉아서 네 귀를 든 기와집들
서까래 울린 호통 먼 메아리 불렀는데
이제는 토담 너머로 기침 소리 안 납니다.
(19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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