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이여] 편
강화 교동도에서
김 재 황
서해엔 귀퉁이에 섬 하나가 숨었거니
왕이나 귀족들의 한이 서린 유배지로,
화개산 우뚝 솟아서 슬픈 역사 알린다.
제법 큰 저수지는 마름으로 눈을 감고
벼 이삭 수그려서 들판 가득 메웠는데
망향대 젖은 자리엔 쑥부쟁이 서럽다.
빠지는 갯벌 속에 꿈을 묻은 남산 포구
여름에 복어라면 겨울에는 숭어인 걸
부두엔 통통배 한 척 묶인 고삐 흔든다.
(1992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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