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 人生이 可憐하다/ 작가 미상
[원본]
人生이 可憐하다 물우희 萍草갓치
偶然히 만나서 덧업시 여희거다
이 後에 다시 만나면 緣分인가 하리라.
[역본]
사람 삶이 불쌍하다, 물에 뜬 개구리밥
얼떨결에 만나서는 보람 없이 보낸다네
이담에 다시 만나면 인연으로 여기리라.
[감상]
초장을 본다. ‘인생’은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다. 즉, ‘사람의 삶’을 말한다. ‘가련하다.’는 ‘가엾고 불쌍함’을 이르는 말이다. 그리고 ‘평초’는 ‘개구리밥’이나 또는 ‘개구리밥과의 여러해살이 물풀’을 나타낸다. 우리 삶이 물에 떠 있는 개구리밥처럼 불쌍하다라는 뜻이다. 개구리밥이 이 말을 듣고 수궁할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내가 왜 불쌍하냐고 항의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에 떠서 즐겁게 놀고 예쁜 꽃도 피우는데 공연히 그런 말을 한다고 말이다. 중장으로 간다. 가엽다는 말은, 어떨결에 만나서 보람 없이 보내기에 한 말이라고 한다. ‘우연’은 ‘뜻하지 않게’요, ‘덧없이’는 ‘알지 못하는 가운데 시간이 매우 빠르게’ 또는 ‘보람이나 쓸모가 없이 헛되고 허전하게’ 또 ‘갈피를 잡을 수 없거나 근거가 없이’ 등의 뜻을 지닌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연분’은 ‘서로 관계를 맺게 되는 인연’이나 ‘하늘이 베푼 인연’ 또는 ‘부부가 되는 인연’ 등을 나타낸다. 그렇지. 인연이라고 여기면 모두 풀린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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