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 二姓 相合하야/ 작가 미상
[원본]
二姓 相合하야 百福之源 여기로다
吉月 吉日 選擇하야 百年佳約 매젓으니
일후에 부귀다만하고 해로백년 (하기를)
[역본]
두 성씨 서로 합해, 온 복 근원 여긴다네
좋은 때 골라 잡아, 부부 언약 맺었으니
그 후에 아주 잘 살아, 오래 늙음 갖기를.
[감상]
초장을 본다. ‘이성 상합하야’는 ‘두 개의 성씨가 서로 합하여’라는 말이다. 그리고 ‘백복지원’은 ‘온갖 복의 근원’을 가리킨다. 두 성씨가 화합하는 것이 모든 복의 근원이라는 말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게 있다. 두 성씨가 합한다는 말은 성씨가 다른 사람끼리 만난다는 이야기도 된다. 동성동본의 시림끼리는 결혼을 꺼린다. 그 이유는, 열성의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중장으로 간다. ‘길월 길일’은 ‘운이 좋고 상서로운 달과 날’을 가리킨다. 그리고 ‘백년가약’은 ‘잚은 남녀가 부부가 되어 평생을 같이 지낼 것을 귿게 다짐하는 아름다운 언약’을 나타낸다. ‘부부’가 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뜻을 지닌다.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구이다. 이 인구를 결정하는 게 결혼이다. 그러니 결혼은 나라의 근본이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부귀다남’은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으며 이들이 많음’을 뜻한다. 또, ‘해로백년’은 ‘부부가 한평생 같이 살며 함께 늙으며 백 년을 사는 것’이다. 누구나 꾸는 꿈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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