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 人間이 꿈이런가/ 작가 미상
[원본]
人間이 꿈이런가 꿈 아니 人間이런가
됴흔 일 구즌 일 어수선 된져이고
人間에 깨니 업스니 꿈이런가 하노라.
[역본]
사람 세상 꿈이던가, 꿈 속이 사람 세상
좋은 일 궂은 일이 어지럽게 되었구나
이 세상 깬 이 없으니 꿈이구나 여긴다네.
[감상]
초장을 본다. ‘인간’은 ‘사람 세상’으로 본다. ‘한단지몽’이 생각난다. ‘여’(呂) 할아버지라는 도사가 ‘한단’의 주막에서 쉬고 있었는데, ‘노’(盧)라는 성씨의 사람이 들어와 도자기 베개를 베고 잠들었다. 그 베개는 양쪽 구멍이 있었고 그게 커졌다. 그래서 최씨는 그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그는 최씨의 딸과 결혼하여 부귀를 누렸다. 그런데 노씨가 깨어 보니, 그게 모두 꿈이었다. 노씨가 주막에 들어섰을 때 주막에서 좁쌀 죽을 끓이고 있었는데, 노씨가 꿈에서 깼을 때 보니 아직도 그 죽이 끓지 않고 있었다. 아주 짧은 꿈이었다. 중장을 본다. 세상 일이 꿈인지 아닌지를 모르니, 좋은 일 궂은 일도 어지럽게 되었다고 한다. 꿈의 일이 좋던 궂던 큰 문제는 아니기에 그렇다. 종장으로 간다. 이 세상이 꿈속이라면 여기 함께 있는 사람은 모두 꿈 속의 사람이지 싶다. ‘깬 이’는 ‘깨어 있는 이’로 보지만,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사람뿐’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니 꿈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는 말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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