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 人生이 둘가 셋가/ 작가 미상
[원본]
人生이 둘가 셋가 百年醉客으로
長安 百萬家에 彈琴聲에 단니거든
어듸셔 妄侫엣거슨 외다 올타 하나니.
[역본]
사람 삶이 두셋인가 술에 취한 사람으로
이 서울 많은 집에 다니는데 거문고 소리
어디서 흐린 넋 지니고 옳고 그름 말하나.
[감상]
초장을 본다. ’둘가 셋가‘는 ’둘인가 셋인가‘라는 뜻이다. 그리고 ’백년취객‘은 ’오랜 세월 동안 술에 취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나밖에 없는 삶이건만, 사람들은 술에 취하기를 좋아한다. 왜 그럴까? 기분이 좋으면 기분이 좋아서 한 잔 하고 기분이 나쁘면 기분이 나빠서 한 잔 한다. 그러니 늘 취할 수밖에. 그야기를 하고 있다. 중장으로 간다. ’장안‘은 ’洛陽과 함께 수도라는 뜻‘으로 ’서울‘을 이르는 말이다. ’백만가‘는 ’많은 집‘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 그런데 ’다니는 집‘이란 말이 아무래도 수상하다. 이 집은 그냥 보통집은 아닌 성싶다. 그러면 그렇지. 그 집에서는 거문고 타는 소리가 들린다. ’탄금성‘이 ’거문고 타는 소리‘를 말한다. 어찌 서울에 기생집이 한두 군데일까? 이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 많은 사람을 이끈다. 이번에는 종장으로 간다. ’망녕‘은 ’정신이 흐려서 말이나 행동이 정상을 벗어남‘을 이른다. 또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 그런 사람이 옳고 그름을 말하니 참 가소롭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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