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 人間이 사쟈하니/ 작가 미상
[원본]
人間이 사쟈하니 離別셜워 못 살노다
슈루룩 소사 올나 天上으로 가쟈하니
거긔도 織女 이스니 어이할꼬 하노라.
[역본]
사람과 살자니까 이별 슬퍼 못 살겠다
스르륵 솟아올라 하늘 위로 가자 하니
거기도 직녀 있으니 어이 할까 한단다.
[감상]
초장을 본다. ’인간‘은 ’사람 사이‘로 풀이되는데, 나는 그냥 ’사람과‘라고 쉽게 풀었다. 이 인간 세상에서 살아가자면 가장 슬픈 게 바로 ’헤어짐‘이다. 그것도 임과 헤어짐이 가슴을 타게 만든다. 그래서 이별이 없는 곳이 어디일까 하고 생각해 본다. 중장으로 간다. 가볍게 솟아올라서 하늘 위로 가고 싶다고 한다. 저 하늘을 바라보면 파란 빛깔이 참으로 평화스럽게 보인다. 그래서 저런 하늘에는 절대로 헤어짐이 없겠지 생각하여 스르륵 솟아오르고 싶다는 말이다. 종장으로 간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하늘에도 직녀가 있다는 생각이 들자, 아이고 거기도 여자가 있으면 사랑을 하게 될 터이고 그게 또 이별을 가져오게 될지도 모른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망설이게 된다는 뜻이다. 또 ’직녀‘가 누구인가? ’견우‘와 이별하여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여인이 아닌가? 참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 이 작품은 우리 삶 중에서 이별이 차지하는 자리가 큼을 잘 나타내고 있다. 회자정리! 참으로 아프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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