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이 盞 잡으소셔/ 작자 미상

시조시인 2024. 1. 7. 07:24

188.   잡으소셔/ 작자 미상

 

[원본]

 

잡으소셔 술이 아닌 이로새

漢武帝 承露盤에 이슬 바든 이로새

을 다 셔신 萬壽無疆 허리이다.

 

 

 

[역본]

 

이 잔을 잡으세요 술이 아닌 잔입니다

한무제가 쓰던 쟁반, 이슬 받은 잔입니다

이 잔을 다 세며 마시면 수명 건강 끝 없죠.

 

 

 

[감상]

 

  초장을 본다. 잔을 권하며 하는 말이 술이 아니라 그냥 잔이라고 한다. 어찌 빈 술잔이겠는가? 잔에는 무엇인가 들었는데, 술은 아니라는 말이다. 무엇이 들어 있는 잔인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술을 잘 권하지만, 술은 건강에 해롭다. 그래서 사양하는 경우도 있다. 중장으로 간다. ‘한무제 승로반중국 한나라 무제가 무병장수한다는 도사의 말에 따라 건장궁에서 이슬을 받아 마시기 위해 만들어 놓은 구리 쟁반을 가리킨다. 그러니 그 잔 속에 이슬이 들어 있음을 이제 알겠다. 이슬을 마시면 우리 몸에 좋은 건지는 모르겠으나, 선녀는 이슬만 먹고 산다고 했던가. 풀잎에 맺혀 있는 이슬은 영롱하다. 깨끗하다. 그러니 귀한 약효를 지니고 있을 성싶기도 하다. 종장으로 간다. ‘셔신술잔의 수를 세며 마신이라는 뜻이다. ‘만수무강수명과 건강이 끝이 없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왜 세며 마시는가? 한 잔 말고, 여러 잔을 마셔야 효험이 나타난다는 말이 아니겠는가(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