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 陋巷에 少年高弟/ 조 황
[원본]
陋巷에 少年高弟 終日如愚 허신마음
三月仁 허거니와 未達一間 어이허리
이모리 東周時衰運이나 中道而斃 허단말가.
[역본]
좁은 집에 어린 제자 어리석어 보인 마음
석 달 어짊 들거니와 그 가난함 어찌 하리
아무리 기운 시운이나 일찍 죽음 왜 보였나.
[감상]
조황(趙榥 1803~?)은 조선 말기(순조, 헌종, 철종, 고종)의 학자이며 시조작가이다. 본관은 순창(淳昌), 자(字)는 ‘중화’(重華)이고 호(號)는 ‘삼죽’(三竹)이라고 한다.
이는, 공자님의 어리지만 수제자였던 ‘안회’(顔回)를 칭송한 작품이다. 초장을 본다.
‘누항’은 ‘누추한 집’이다. 그리고 ‘소년고제’는 ‘나이 어린 수제자’를 말한다. 즉, ‘안회’이다. ‘종일여우’는 논어를 읽은 사람이라야 이해할 수 있다. 즉, 공자가 “吾與回로 言終日에 不違如愚터니”(내가 안회와 종일토록 말을 해도 한 마디 어긋남이 없이 마치 어리석은 사람 같더니)라고 한 말에서 나왔다. 중장으로 간다. ‘삼월인’은 ‘三月不違仁’을 가리킨다. 공자님이 안회에 대해 이르시기를 “그 마음이 석 달 동안 어짊을 어기지 않았고, 그 나머지 사람들은 하루나 한 달 어짊에 이를 뿐이다.”라고 하신 데서 나온 말이다. 종장을 본다. ‘동주시쇠운’은 ‘중국 동주 때 쇠퇴한 시운’이고, ‘중도이폐’는 ‘중도에 죽음’이다. ‘안회’가 일찍 죽은 게 아타깝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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