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 通萬古 四民中에/ 조 황
[원본]
通萬古 四民中에 儒者事가 어려웨라
幼而學壯行이 一身으로 天下로다
그中에 時止時行을 天命대로 허나니라.
[역본]
옛날부터 온 백성 중 유학자 일 어렵구나
배움과 실천함이 한 몸으로 모두란다
그 중에 그치고 행동할 때 하늘 명령 그대로.
[감상]
조황(趙榥 1803~?)은 조선 말기(순조, 헌종, 철종, 고종)의 학자이며 시조작가이다. 본관은 순창(淳昌), 자(字)는 ‘중화’(重華)이고 호(號)는 ‘삼죽’(三竹)이라고 한다.
이는, 기구요 40 중에 두 번째 작품이다. 초장으로 간다. ‘통만고’는 ‘예전부터 통틀어’라는 말이다. 그리고 ‘사민 중’은 ‘온 백성 중에’라는 뜻이다. 또, ‘유자사’는 ‘유학자가 하는 일’을 가리킨다. 유학자, 곧 선비가 하는 일이 왜 어려운가. 그야,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되기 때문이다. 중장으로 간다. ‘유이학장행’은 ‘어려서는 열심히 배우고 장년이 되어서는 배움을 실천하는 것’을 나타낸다. ‘천하로다.’는 ‘세상 모두로다.’ 또는 ‘한 곳에 매인 것이 아니로다.’라는 말이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시지시행’은 ‘그칠 때와 움직일 때’를 말한다. 그리고 ‘천명’은 ‘타고난 운명이나 하늘의 명령’이다. 시지시행은 말이 쉽지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다. 무엇을 시작하면 그치기가 어렵고, 생각은 하였으나 그 일을 실행하기도 그리 쉽지는 않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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