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 天地間 生民初에/ 조 황
[원본]
天地間 生民初에 各授其職 허여시니
士農과 工商外여 遊衣食은 못 허리라
우리도 제職業이스니 父作子述 허리로다.
[역본]
이 세상에 백성 날 때 각자 할 일 받았으니
사농 공상 아니 하고 놀고 먹진 못하는데
우리도 제 할 일 있으니 아비 자식 짓고 읊네.
[감상]
조황(趙榥 1803~?)은 조선 말기(순조, 헌종, 철종, 고종)의 학자이며 시조작가이다. 본관은 순창(淳昌), 자(字)는 ‘중화’(重華)이고 호(號)는 ‘삼죽’(三竹)이라고 한다.
이는, 기구요(箕裘謠) 40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초장을 본다. ‘천지간’은 ‘하늘과 땅 사이’인데, 나는 그저 ‘이 세상에’라고 풀었다. 그리고 ‘생민초’는 ‘백성이 처음 태어날 때’이다. ‘각수기직’은 ‘각자가 자기의 직분을 받음’을 나타낸다. 이 세상에 사람이 태어날 때는 누구든지 그가 할 직분을 받는다는 사실을 말했다. 거의가 다 대를 물리는 직분이다. 중장으로 간다. ‘사농과 공상외’는 ‘조선시대 때 백성을 나누던 네 가지 계급인 선비와 농민과 공장이와 장사치’를 말한다. 그리고 ‘유의식’은 ‘놀면서 입고 먹음’을 나타낸다. 사람이란 무언가를 해야 한다. 그래서 선비가 되거나 농부가 되거나 공장이가 되거나 장사치가 되어야 한다. 놀면서 입고 먹어서는 안 된다. 종장으로 간다. ‘부작자술’은 ‘아버지는 짓고 자식은 읊음’을 가리킨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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