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 子路의 鷄冠豚佩/ 조 황
[원본]
子路의 鷄冠豚佩 升堂高弟 되얏고나
南方强 北方强은 變化氣質허려니와
아마도 糞墻朽木은 彫飾허기 어려왜라.
[역본]
자로는 야생 차림, 학문 높여 수제자가
남북 강한 그 기질은 바꾸기도 하려니와
아마도 썩은 나무는 조각하기 어려울 것.
[감상]
조황(趙榥 1803~?)은 조선 말기(순조, 헌종, 철종, 고종)의 학자이며 시조작가이다. 본관은 순창(淳昌), 자(字)는 ‘중화’(重華)이고 호(號)는 ‘삼죽’(三竹)이라고 한다.
이는, 지로를 노래한 작품이다. 초장을 본다. ‘자로’는 ‘공자의 수제로 이름이 중유(仲由)’이다. 자로는 성질이 거칠고 용맹하였으며 의지가 강하고 뜻이 곧았다. ‘계관돈패’는 ‘수탉의 털로 관을 만들어 쓰고 수퇘지의 가죽을 걸침’을 가리킨다. 나는 이를 ‘야생 차림’이라고 풀었다. ‘승당고제’는 ‘학문이 점점 깊어져서 수제자가 됨’을 나타낸다. 자로는 야성적인 사람인데 공자에게 감복하여 열심히 공부한 결과, 수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중장으로 간다. ‘남방강’은 ‘남쪽 사람의 강점인 관용과 인내’요, ‘북방강’은 ‘북쪽 사람의 강점인 용감하고 곧음’이다. ‘변화기질’은 ‘기질을 바꿈’을 말한다. 종장으로 간다. ‘분장후목은 조식하기 어렵다.’라는 것은, ‘부패한 흙으로 벽을 칠하는 것과 썩은 나무를 조각하여 장식하기 어렵다.’라는 뜻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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