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 中原이 두렷하야/ 작가 미상
[원본]
中原이 두렷하야 기울 줄 몰나더니
至危 至危되야 반나마 기울거다
네 한 편 드려라 내 한 편 괴오리다.
[역본]
명나라가 안 흐려서 기울 줄을 몰랐더니
지극히 위태로워 반 정도가 기울었다.
이 때에 나너 한 편씩 돕는다면 떠받치리.
[감상]
초장을 본다. ‘중원’은 중국 땅의 중원으로, 당시의 ‘명나라’를 가리키는 성싶다. ‘두렷하야’는 ‘엉클어지거나 흐리지 아니하고 아주 분명하여’라는 뜻이다. ‘뚜렷하다.’보다 조금 여린 느낌을 준다. 나라가 분명하면 쉽게 기울지 않는다. 그러나 서서히 안으로부터 흐려지기 시작하면 막기 어렵다. 그렇기에 조선에서는 명나라가 그리 쉽게 기울 것이라고 예상을 못 했나 보다. 중장으로 간다. 안으로부터 썩기 시적하여 어느 틈에 나라가 지극히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미 반 정도가 기울어진 상태가 되고 말았다. ‘지위 지위되야’는 ‘지극히 위태롭게 되어’라는 말이다. 그리고 ‘반나마’는 ‘반 조금 지나게’라는 의미이다. 나라를 다스리기가 그래서 어려운 법이다. 아무리 임금이 잘 하려고 노력을 하여도 밑의 신하들이 제대로 임금을 따르지 않는다면 금새 나라는 기울게 된다. 종장을 본다. ‘드려라’는 ‘들어라.’라는 뜻이다. 즉, 도우라는 말이다. ‘괴오리다.’는 ‘떠받치리.’라는 뜻이라고 본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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