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 竹窓을 半開하고/ 작가 미상
[원본]
竹窓을 半開하고 偶然이 바래보니
山川 物色이 一望無際로다
아해야 나귀 등의 슐 시려라 雪穴探景 (하리라.)
[역본]
대나무 창 반쯤 열고 어쩌다가 멀리 보니
산과 냇물 그 빛깔이 아득하게 끝이 없다
여봐라 나귀 등에 술 실어라 눈속 경치 찾겠다.
[감상]
초장을 본다. ‘죽창’은 ‘대나무를 엮어서 창살을 만든 창문’을 일컫는다. 글자 그대로 ‘대나무 창’이다. 그리고 ‘우연’은 ‘뜻하지 않고 일어난 일’을 말한다. ‘뜻밖에’라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이를 ‘어쩌다가’로 풀이하였다. ‘바래보다.’는 ‘바라보다.’인데, ‘바로 향하여 보다.’라는 뜻이다. 이를 나는 ‘멀리 보다.’라고 하였다. 중장을 본다. ‘산천 물색’에서 ‘산천’은 글자 그대로 ‘산과 냇물’이라는 뜻인데, 자연을 가리킨다. 그리고 ‘물색’은 ‘물건의 빛깔’이나 ‘어떤 일의 까닭이나 형편’을 의미한다. 또, ‘일망무제’는 ‘한눈에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하게 멀고 넓어서 끝이 없다.’라는 말이다. 초장의 ‘멀리 보다’가 이 경우에 아주 합당하다고 본다. 그러니 탐험심이 발동하였나 보다. 이제는 종장을 본다. ‘살혈탐경’은 ‘눈속에서 경치를 찾아다님’을 나타내는 말이다. 경치를 찾아다니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 저기를 다니려면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 그런데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바로 술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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