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竹窓을 半開하고/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4. 3. 8. 10:09

352. 竹窓 半開하고/ 작가 미상

 

[원본]

 

竹窓半開하고 偶然이 바래보니

山川 物色一望無際로다

아해야 나귀 등의 슐 시려라 雪穴探景 (하리라.)

 

 

 

[역본]

 

대나무 창 반쯤 열고 어쩌다가 멀리 보니

산과 냇물 그 빛깔이 아득하게 끝이 없다

여봐라 나귀 등에 술 실어라 눈속 경치 찾겠다.

 

 

 

[감상]

 

  초장을 본다. ‘죽창대나무를 엮어서 창살을 만든 창문을 일컫는다. 글자 그대로 대나무 창이다. 그리고 우연뜻하지 않고 일어난 일을 말한다. ‘뜻밖에라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이를 어쩌다가로 풀이하였다. ‘바래보다.’바라보다.’인데, ‘바로 향하여 보다.’라는 뜻이다. 이를 나는 멀리 보다.’라고 하였다. 중장을 본다. ‘산천 물색에서 산천은 글자 그대로 산과 냇물이라는 뜻인데, 자연을 가리킨다. 그리고 물색물건의 빛깔이나 어떤 일의 까닭이나 형편을 의미한다. , ‘일망무제한눈에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하게 멀고 넓어서 끝이 없다.’라는 말이다. 초장의 멀리 보다가 이 경우에 아주 합당하다고 본다. 그러니 탐험심이 발동하였나 보다. 이제는 종장을 본다. ‘살혈탐경눈속에서 경치를 찾아다님을 나타내는 말이다. 경치를 찾아다니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 저기를 다니려면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 그런데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바로 술이다(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