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 鼎冠撑石 小溪邊에/ 작가 미상
[원본]
鼎冠撑石 小溪邊에 白粉油 煮杜鵑을
雙箸로 挾來 香滿口하니 一年 春色이 腹中傳이라
아마도 이 글 지은 자는 兩國才士 (이리라.)
[역본]
작은 내에 솥을 걸고 기름 둘러 화전 굽네
집어 오는 두 젓가락, 올 봄빛이 입에 가득
아마도 이 시 지은 이는 양쪽 나라 큰 선비.
[감상]
이는, 조선 명종 때의 시인 백호(白湖) 임제(林悌)의 시에서 온 것임을 나는 안다. 즉, 그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관탱석소계변’(鼎冠撑石小溪邊- 작은 시냇가에 솥갓을 돌 위에 걸어 놓고) ‘백분청유자두견’(白粉淸由煮杜鵑- 흰 가루 맑은 기름으로 참꽃 화전을 굽네.) ‘쌍저협래향만구’(雙箸挾來香滿口- 두 젓가락으로 집어 먹으니 향기가 입 안에 가득하다.) ‘일년춘색복중전’(一年春色腹中傳- 일년 봄빛이 뱃속으로 전해지네.) 이 시를 김삿갓의 시라고도 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 그 사연은 이렇다. 늙은 평양 기생들이 화전놀이를 하고 있을 때 김삿갓이 거길 들렀다. 그러자 기생들은 김삿갓에게 시 한 수를 보여 달라고 했다. 그러자 김삿갓은 일필휘지로 이 시를 썼다. 기녀들이 그가 지은 시냐고 묻자, 김삿갓은 자기가 지은 시가 아니라, 임백호의 시리고 했다. 초장과 중장은 임백호의 시를 그대로 썼고, 종장을 본다. ‘양국재사’라니? 그러면 이 글 지은 이가 두 나라 사람이란 말인가?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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