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 冠버서 松枝에 걸고/ 작가 미상
[본문]
冠버서 松枝에 걸고 九節竹杖 바희의 노코
瀑布에 沐浴하고 石頭에 잠을 드니
어듸서 술 실은 벗님네는 선잠 깨와 노쟈나니.
[역본]
소나무엔 벗은 쓰개, 바위에는 대 지팡이
폭포에서 하는 목욕, 잠이 드니 돌대가리
어디서 술 지닌 벗들, 선잠 깨워 놀자네.
[감상]
초장을 본다. ‘관’은 ‘옛날에 검은 머리카락이나 말총으로 엮어 만든 쓰개’를 가리킨다. 이는, 신분과 격식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었다. ‘송지’는 글자 그대로 ‘소나무 가지’이다. 그리고 ‘구절양장’은 ‘마디가 아홉인 대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가리킨다. 하는 짓이 쓰개는 벗어서 소나무 가지에 걸어 놓고, 대나무로 만든 지팡이는 그저 아무렇게나 바위에 걸쳐 놓는다. 의관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니 선비라고 할 수가 없다. 중장으로 간다. 폭포에서 목욕을 하다니! 그 맑은 물에서 시상을 가다듬지는 못할지언정 함부로 들어가서 몸을 씻다니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또 목욕을 하고 나서는 그냥 잠이 들어 버리니 돌대가리라고 할 수밖에. ‘석두’는 ‘어리석은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다. 그렇다. 돌대가리! 사람이 이렇듯 함부로 처신하면 사람 대접을 못 받는다. 종장으로 간다. 그런데 어디서 술 지닌 벗들이 찾아와서 옅게 든 잠을 깨운다. ‘선잠’은 ‘깊이 들지 못하거나 흡족하게 못 이룬 잠’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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