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7. 空手來空手去하니/ 작가 미상
[원본]
空手來空手去하니 世上事如浮雲을
成墳人盡歸면 월황혼이요 山寂寂이로다
저마다 이러헐 人生이니 아니 놀고 어이리.
[역본]
빈 손으로 왔다 가니 세상 일이 꼭 뜬구름
떠난 사람 이룬 무덤, 달 저물고 산 외롭다
저마다 이러할 삶이니 아니 놀고 어쩌랴.
[감상]
이는, ‘선시’인 부운(浮雲)이란 작품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성분토객산후 산적적월황혼’(成墳土客散後 山寂寂月黃昏- 무덤에 성토하고 조문객이 모두 가니 쓸쓸한 산 위에 황혼 달만 처량히 빛난다.)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생겨남은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이며 죽음은 또 어디로 가는 것인가.) ‘공수래공수거 세상사여부운’(空手來空手去 世上事如浮雲-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 세상 일이 뜬구름과 같다.)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삶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니)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뜬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으니 삶과 죽음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 초장과 중장이 모두 이 ‘선시’를 인용하고 있다. 다만, 종장이 이에 결말을 맺고 있는데, 이렇듯 허무한 인생이니 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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