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 精誠으로 노흘 꼬아/ 작가 미상
[원본]
精誠으로 노흘 꼬아 벽공의 치부비여
瑤池日月을 구뷔구뷔 매여두고
父母님 千萬歲前이야 노흘 줄이 이시랴.
[역본]
정성껏 밧줄 꼬아 저 하늘에 위로 비벼
곤륜 못에 뜨는 해를 굽이굽이 매여 놓고
어버이 오래 사신 전이야 놓을 수가 있을까.
[감상]
초장을 본다. ‘정성’은 ‘온갖 힘을 다하려는 진실되고 성실한 마음’을 가리킨다. ‘노흘’은 ‘밧줄을’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벽공의 치부비여’는 ‘푸른 하늘에 위로 비벼서 꼬이는 상태가 되게 하다.’라는 말이다. 여기에서 ‘정성’이라든가 ‘치부비여’가 하늘에 비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무엇을 하늘에 비는 것인가? 중장으로 간다. ‘요지일월’은 ‘선경의 해와 달’을 가리킨다. 그리고 ‘요지’는 ‘중국 곤륜산에 있다는 못’이다. 왜 선경의 해와 달을 굽이굽이 매어 놓는다는 말인가. 아마도 그 해와 달이 오고 가면 세월이 흐른다고 여기고 있는 성싶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밧줄로 묶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싶다는 그 마음을 그리 표현하고 있는 성싶다. 그래야 세월도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종장으로 간다. ‘천만세전’에서 ‘천만세’는 ‘아주 오랜 세월’을 의미한다. 그러니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지 않고는’ 해와 달을 풀어 주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즉, 부모님이 오래 사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참 효자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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