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강변에서 족구 경기/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4. 2. 05:14

[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강변에서 족구 경기

 

                                          김 재 황

 

친밀한 기업체가 미련한 가을 축제

젊은이들 틈에 섞여 공차기를 하다 보니

마음은 자신 있으나 헛발질이 심하다.

 

이마에 흘린 땀을 닦아내고 바라보니

몸 가벼운 갈대들은 마른 잎을 비비는데

늦게야 비가 온다니 좋은 날을 잡았다.

 

모처럼 집 밖에서 즐기는 오늘 하루

물을 따라 길게 열린 산책로도 걸어 본다,

이따금 찾아오리라, 고개 절로 끄덕이며.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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