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고층 아파트
김 재 황
나라 땅 좁으니까 위로 자꾸 올리는가,
덩달아 집값 또한 치솟기만 하는 현실
난 그저 생각만 해도 현기증이 일어난다.
그리 땅과 멀어진 걸, 집이라고 할 수 있나
생긴 건 벌집인데 우린 벌이 될 수 없고
그 자리 너무 높으니 원앙 꿈도 못 꾸겠지.
땅 냄새 맡아야만 사는 힘을 얻을 텐데
하늘과 가깝다고 별을 따게 되진 않지
집이란 낮게 지어야 달빛 가득 고여 든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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