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이야기/ 김 재 황 [워낭 소리] 편 벌초 이야기 김 재 황 시원한 가위질이 얇은 귓전 다가오니고향 녘 나루에서 푸른 물결 살아나고한여름 밀친 무덤가 긴 그림자 젖는다. 그저께 다녀와서 마음 조금 풀린다는잽싸게 머리 깎듯 자식 강물 건넜다는,이발사 깊은 목소리 내 정수리 잠긴다. 감으면 냇버들이 높아지는 산 너머로흰 달빛 쏟아져서 익는 들판 넘치는데머리칼 다듬고 나니 봉분 낮게 떠온다. (2014년) 오늘의 시조 202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