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야기/ 김 재 황 [워낭 소리] 편 사랑 이야기 김 재 황 어둠이 내린 길을 사뿐사뿐 오는 소리가슴에 불을 켜면 조금 가쁜 숨결 소리수줍게 임이 한 말은 내 창문을 두드린다. 말없이 머뭇머뭇 분 냄새가 나는 듯이한 발짝 다가서면 고운 살내 나는 듯이시리게 임이 흰 뺨을 내 방안에 들이민다. 봄날은 안 왔어도 벌써 꽃은 피어나고잠들지는 않았지만 걷는 꿈길 멀디먼데가볍게 임의 긴 손에 내 마음이 안겨든다. (2014년) 오늘의 시조 202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