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 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선유도 망주봉 오르다
김 재 황
파랗게 그린 그것, 아직 알지 못하여도
겨우 앞만 바라보고 바윗등을 오르는데
외줄에 이 몸뚱이가 왜 이렇게 무거운지.
가쁜 숨 몰아쉬며 봉우리에 올라서니
앞바다에 작은 섬들 쓰린 귀를 열고 있네,
먼 하늘 속삭임 소리 간지럽게 이르는 듯.
비로소 알 것 같다, 가야 할 바로 그곳
지는 해를 옆에 끼고 비탈길을 내려올 때
중턱쯤 나무 한 그루 선뜻 손을 내민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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