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속초 영랑호에서
김 재 황
서쪽에 뫼를 두고 잠이 깊게 들었지만
이제나 예전이나 빼앗기게 되는 마음
그대가 꿈결로 오네, 젖은 말들 지니고.
느긋한 범바위는 이른 걸음 즐기는데
4월 하늘 읊고 있는, 저 바다와 비린 바람
가슴에 묵묵한 그대 안아 보는 아침나절.
고요를 끼고 돌면 물멀미는 목에 차고
동그랗게 그린 과녁 맞히고 난 화살처럼
꼬리 끝 하얀 깃 하나 내 안에서 떨리느니.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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