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두만강 물길/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4. 14. 05:15

[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두만강 물길

 

                                             김 재 황

 

밤마다 출렁거린 위쪽 물길 찾으려고

내 마음은 그 얼마나 힘껏 노를 저었던가,

만나면 두 팔 벌려서 안고 싶던 강이여.

 

저 멀리 물줄기가 가물가물 잡힐 즈음

오히려 내 가슴에 빈 갈대만 서걱댔네,

또 한 번 목이 터지게 불러보는 그 이름.

 

여태껏 꿈에서도 잊지 못한 물빛인데

옛 모습은 어디 두고 이리 몸이 여위었나,

말없이 두 눈 붉히며 깊은숨을 내쉰다.

                               (200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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