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기쁘게 사는 나무
김 재 황
구름을 멀리 두고 콧노래를 따르다가
바람과 손을 잡고 엉덩춤을 밟는 나무
어느덧 열린 어깨에 보름달이 앉습니다.
눈발이 날린 날엔 산수화를 그리다가
큰비가 오는 날엔 서정시를 읽는 나무
오히려 푸른 가슴이 꽃마을에 머뭅니다.
햇볕이 쨍쨍 쬐면 함박웃음 보이다가
더위가 푹푹 찌면 멍석자리 펴는 나무
언제나 높은 눈길은 바위산을 오릅니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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