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부산역에서
김 재 황
철길로 부리나케 내달려온 급행열차
이윽고 종착역에 사람들을 내려놓다,
나와서 기지개 켜니 바닷바람 안기고.
사람들 말소리는 사투리라 정겨운데
반기는 동백나무 터질 듯이 부푼 망울
따뜻한 남쪽 지방이 바로 여기 아닌가.
모처럼 찾았으니 기념으로 삼으려고
함께 한 문우들이 모여 서서 사진 찍다,
우리는 그저 나그네 굳게 다문 입술들.
(2008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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