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김 재 황
따뜻한 커피 한 잔 고즈넉이 손에 들면
철없이 어린 일이 두 날개를 활짝 펴고
풀린 듯 쌉싸래하게 검은 밤이 밀려든다.
흰 달빛 길게 닿고 오직 잠만 쓸리는데
날리는 커피 향에 젊은 꿈도 다시 와서
가슴 속 묻은 기름기 말끔하게 닦아낸다.
(2011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나무 그늘에 앉아서/ 김 재 황 (0) | 2024.09.22 |
---|---|
비둘기를 보며/ 김 재 황 (0) | 2024.09.21 |
까치 소리로 배우다/ 김 재 황 (0) | 2024.09.19 |
밥을 앞에 놓고/ 김 재 황 (0) | 2024.09.18 |
우리 집/ 김 재 황 (0) | 2024.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