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까치 소리로 배우다
김 재 황
열린 새해 그 아침에 흰 눈길을 따르는데
느티나무 가지 위에 웬 까치가 자리 잡고
나한테 ‘꺾어라, 꺾어!’ 타이르듯 말하네.
떠난 여름 그 까치는 마냥 마음 넉넉해서
빈 전봇대 꼭대기에 바람 새는 집을 짓고
나더러 ‘깎아라! 깎아!’ 나무라듯 외쳤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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