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함평생태공원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2. 9. 05:00

[워낭 소리] 편

 

          함평생태공원에서

 

                                            김 재 황

 

 

입구에 들어서자 꿈나라가 펼쳐진 듯

진짜보다 커다랗게 곤충들이 나타나고

어릴 적 맑은 마음이 눈을 뜨니 반갑다.

 

호수는 가슴 열고 나그네를 적시는데

시원한 분수 위에 바로 서는 무지개여

색동옷 밝은 기억이 입 벌리니 즐겁다.

 

나무며 풀들이며 모여 앉아 노래하는

좁다랗게 열린 꽃길 느릿느릿 걸어가면

콧등에 묽은 얼룩이 개구쟁일 부른다.

                            (2012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