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청량산 문수사에서
김 재 황
늘어선 단풍나무 막아서는 바로 그곳
중턱에 올라서면 빈 불이문 반겨 맞고
허름한 대웅전 한 채 힘껏 세월 퉁긴다.
나직이 찬 물소리 내 발걸음 잡아끄니
불러서 ‘용지천’인 문수보살 지혜의 샘
고맙게 물 한 잔으로 마른 목숨 축인다.
마당엔 눈부시게 흰 옥잠화 피었는데
서러움 날리고서 아픔 여민 저 범음각
이 세상 온갖 번뇌가 안개 쓸 듯 날린다.
(2012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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