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문답
*김재황이 윤성호에게
풀들은 아무것도 몸에 지니지 않으니
앉았다 떠나는 게 바람처럼 가볍지요
나 또한 그렇게 살다 저 하늘로 가겠소.
*윤성호가 김재황에게
벌레 연주 들으려고 풀은 제몸 던지지만
사람 소리 들으려고 난 길거릴 헤맵니다
가을도 이미 지나고 가슴 시린 초겨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