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조 30편) 12. 인사동 거리 인사동 거리 김 재 황 새파란 숨결들이 물이 되어 흐르는 곳 몸과 몸이 맞닿으면 더욱 크게 빛을 내고 가슴엔 둥둥 떠가는 옥잠화가 핍니다. 그 걸음 가벼워서 절로 여울 이루는데 눈과 눈이 마주치면 더욱 곱게 불을 켜고 저마다 머리 뾰족한 버들치가 됩니다. 아무리 붐비어도 흐린 적이 없는 물길 한.. 시조 2009.07.05
(다시 시 30편) 24. 지지 않는 달 지지 않는 달 김 재 황 여전히 바로 그 자리에 둥근 보름달 하나 열려 있다. 작은 창밖에는 일그러진 반달이 떴다가 지고 초승달이 돌아서서 종종걸음을 쳐도 예전 그 모습 그대로 환한 보름달 하나 매달려 있다. 사랑아, 이렇듯 모진 세상을 살면서 어찌 보름달처럼 둥글기만 했겠는가. 향기롭기만 했.. 시 2009.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