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 30편) 7. 비워 놓은 까치집 비워 놓은 까치집 김 재 황 미루나무 꼭대기에 높이 지은 집 하나 지붕이 아예 없으니 오히려 맑고 밝은 달빛이 정답게 내려앉는다. 그분 쪽으로 한 걸음이라도 더 가깝게 다가앉으니 고운 손길이 바닥을 가볍게 쓰다듬는다.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져도 그치면 보송보송 잘 마르는 자리 때로는 사나.. 시 2009.05.23
(자선시조 30편) 18. 가벼운 길 가벼운 길 김 재 황 접었던 두 날개를 넓게 펴는 그 흰 숨결 마음이 가벼워서 저 구름을 닮는 걸까 시린 발 딛고 오르는 가난의 길이 보인다. 가야 할 고향 집은 아주 멀리 놓여 있어 출렁대는 바다 위에 높직하게 그린 항로 지친 몸 타고 누르는 저녁놀빛 털어 낸다. 눈보다 하얀 깃을 진솔인 양 가다듬.. 시조 2008.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