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쥬르, 나폴레옹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윤 성 호 (시인, 상황문학 편집주간)
이 책 한 권을 들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동화할아버지를 만난 어린이가 된다. 나폴레옹의 이야기를 듣는 가운데 우리는 우리말을 새삼스럽게 배운다. 그것도 무릎을 치면서 배운다. 말의 근원을 찾아서 얽힌 고사를 알아내는 사이에 아시아 고전의 지혜와 만나는 기쁨을 얻는다.
이야기의 줄거리를 좇아서 가다가 보면 어느새 파고 들어온 다른 이야기가 재미있어 그 속에 빠지다가도 나폴레옹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이것은 우리 일상생활의 현실과 같다. 사람들은 요약하고 정리한 것을 바란다. 그러나 현실은 요약되고 정리된 체계로 다가오지 않는다. 사물의 이치에 체계가 잡힌 것들은 지식이다. 지식이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와서 산지식이 되려면 현실에 대응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을 크게 만들어 주는 책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힘을 넣어 준다.
이 책은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말꼬리를 잡듯이 등장한 말의 이해를 집고 넘어가다가 보면 이야기 줄거리를 놓치기 쉽다. 이때는 놓친 이야기의 줄거리를 찾아야 하는 순발력이 요구된다. 엇길로 갔다가 제 길을 찾는 훈련은 현실에 재빨리 적응하는 힘을 길러 준다.
이 책은 표현력을 높여 준다. 우리말의 어원과 고사성어의 이해는 말(언어)로 나타내는 생각의 힘을 과시하기에 이른다. 말은 생각이고 마음이다. 보통사람들은 알고 있는 말의 범위 안에서 생각하고 그 생각을 남에게 전달한다. 그러나 우리의 느낌은 말의 한계, 그 너머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느낌을 말로 표현하는 데는 사용하는 말의 범위가 넓어야 한다. 말과 글로 표현하는 힘과 요령은 아름다움에 이르는 길이다.
도서출판 '컴픽스' (02)586-2366 '봉쥬르, 나폴레옹' 정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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