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자선시조 30편) 25. 매창묘 앞에서

시조시인 2008. 11. 22. 07:14

          매창묘 앞에서


 

 


                          김 재 황


 

배꽃이 지는 날은 황톳길을 헤맸을까.

날리는 흙먼지 속에 임의 걸음 살려 내면

그 두 뺨 붉은 그대로 봉두메에 나와 설까.


달빛이 시린 날은 거문고를 안았으리.

다 해진 파도 소리 다시 가락에 얹힐 때

가냘픈 임의 손끝도 마음 줄을 퉁겼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