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자선시조 30편) 24. 히말라야를 오르며

시조시인 2008. 11. 21. 09:26

              히말라야를 오르며

 



                                        김 재 황


 

너무나 숨차구나 홀로 오르는 발걸음

지나온 산길 위로 젖은 바람 깔리는데

그 높은 나의 봉우리 번쩍인다 빙설이---.


아무도 밟지 않은 순수의 자리를 골라

말없이 삶을 새긴 어느 설인의 발자국

아직껏 굽은 능선에 빈 고요로 남아 있다.


볼수록 아름다워라 멀리 펼친 산맥이여

곱게 새긴 주름처럼 저물어 간 하늘 아래

마음의 설송 한 그루 늙어서야 꽃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