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자선시조 30편) 26. 백송을 바라보며

시조시인 2008. 11. 23. 10:49

               백송을 바라보며



                                       김 재 황


 

대세를 거슬러서 자각의 침 치켜들고

저물어 가는 세상 탄식하며 깨운 세월

이 시대 앓는 숨소리, 그대 만나 듣습니다.


켜켜이 떨어지는 일상의 편린을 모아

저승꽃 피워 내듯 몸 사르며 걸어온 길

그대가 남긴 발자취, 내가 지금 따릅니다.


뒤꼍의 외진 자리 이제 다시 찾아가서

남루한 입성 걸친 그림자를 밟고 서면

하늘에 오른 흰구름, 그대 닮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