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혀 놓은 가을엽서
김 재 황
하늘이 높아지니 물소리는 낮습니다.
지난 길이 멀어지면 귀도 멀게 된다지만
이 밤도 지친 발걸음 젖어 닿는 그대 기척.
붉게 타다 떨어지는, 꼭 단풍잎 아픔만큼
결코 떨어 낼 수 없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직껏 띄우지 못한 빛이 바랜 나의 소식.
고요를 깬 바람이 울고 있는 한겨울밤
빈 방 같은 내 마음에 차 두 잔을 따라놓고
어둠만 휘젓고 있는 그대 손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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