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발을 치고
김 재 황
나서기 좋아하니 꽃을 못 피우는 걸까
오히려 숨었기에 저리 환한 제주한란
그 모습 닮아 보려고 내 마음에 발을 친다.
햇빛도 더욱 맑게 조금씩 걸러 담으면
일어서는 송림 사이 산바람은 다시 불고
물소리 안고 잠드는 원시의 숲이 열린다.
반그늘 딛고 사니 모든 일이 편한 것을
이리 눈감고 앉으면 찾아오는 휘파람새
먼 이름 가깝게 불러 꽃과 향기 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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