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송을 바라보며
김 재 황
대세를 거슬러서 자각의 침 치켜들고
저물어 가는 세상 탄식하며 깨운 세월
이 시대 앓는 숨소리, 그대 만나 듣습니다.
켜켜이 떨어지는 일상의 편린을 모아
저승꽃 피워 내듯 몸 사르며 걸어온 길
그대가 남긴 발자취, 내가 지금 따릅니다.
뒤꼍의 외진 자리 이제 다시 찾아가서
남루한 입성 걸친 그림자를 밟고 서면
하늘에 오른 흰구름, 그대 닮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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