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원에서
김 재 황
독들이 모여앉아 살며시 숨을 내쉬고
연들은 깊은 잠에 봄이 온 줄 모르는데
참 길게 뻗은 길 위로 속삭임만 닿는다.
강물이 끊임없이 마음을 씻고 흐르면
검은 몸빛의 잉어들 어둔 바닥에 머물고
나란히 그림자 한 쌍 굵은 현을 퉁긴다.
나라를 사랑함은 어디서나 볼 수 있어
어울린 돌과 물이 한반도를 그려 낸다
학인 양 멀찍이 서서 만세라도 부르고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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